[오늘의 지분추적] 슈퍼개미의 힘? 소액주주의 힘?

주가로만 보면 슈퍼개미의 힘이 훨씬 컸다. 소액주주들이 뭉쳐 경영참여를 선언한데 비해 주가 상승폭이 훨씬 컸다. 21일엔 개인투자자의 지분 공시가 눈길을 끌었다. 한쪽은 그동안 시장에서 잘 알려진 '큰 손' 개미였고 다른 한쪽은 그보다 작은 소액주주들이 뭉친 것이었다. 양쪽 모두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꽤 높아서 당장 경영권에 위협을 줄 정도는 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궁극적인 목적이 실질적인 경영참여가 아니라 주주 중시 경영을 촉구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원하는 바를 이룰지 두고 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같다.


<> 슈퍼개미 박성득 씨, 동아에스텍 지분 5% 확보





슈퍼개미로 불리는 박성득 씨가 동아에스텍 지분 5.10%를 확보했다고 신고했다.

21일 동아에스텍 주식대량보유보고서에 따르면 박 씨(특수관계인 포함)는 지난해 9월10일자로 1만6000주를 취득하며 보유 주식수를 늘려왔다.

박 씨는 새해 들어서도 3800원~3900원대에서 장내 매수에 참여했다.

2006년 현대약품의 1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슈퍼개미'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부산에서 횟집을 하는 개인 투자자이다.

2006년12월에는 '슈퍼개미 박성득의 주식투자 교과서'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동아에스텍은 이날 박 씨의 주식 매수 사실이 알려지면서 14.76%가 급등한 4080원으로 마감했다.

한편 동아에스텍은 최대주주 한상원 사장이 33.88%를 보유하는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46.42%를 보유하고 있다.

<> 액토즈소프트 소액주주들, 뭉쳐야 산다?




액토즈소프트 소액주주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다.

액토즈소프트 소액주주 13인은 21일 5% 지분 변동신고서를 내며 경영참여 목적으로 5%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고서 당사자로 돼 있는 채상묵 (주)이아 대표(27)는 "이번에 신고서를 내면서 밝힌 13인은 모두 앞으로 열리게 될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소액주주들"이라며 "뜻을 같이하는 주주들의 의결권을 모으는대로 추가 공시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 대표에 따르면 단체행동에 나선 주주들은 이미 회사측과 접촉, 자신들의 주장과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핵심 내용은 주식 수급 개선을 통한 주주 이익 옹호 방안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채 대표는 "기업 실적은 좋아지고 있어 기본적인 경영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은 아니다"며 "거래량이 너무 적어 유동성이 문제가 있는 것을 어떤 식으로든 풀어달라는 것이 소액주주들의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앞으로 회사측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뜻을 모아갈 계획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최대주주인 샨다 인터랙티브가 50.10%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신고서에는 이들이 모두 1월21일 장내 매수를 통해 주식을 확보한 것으로 돼 있는데 이는 의결권을 위임한 날과 당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제출해야하는 관련 제도 탓이다. 실제로 주식을 매수한 날과 가격은 주주마다 각각 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