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야사 [ 1 ].

병원에서 입원해서 개인적으로 깊이있게 느꼈던 일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1. 이땅은 자본주의 사회인것을.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도 예외는 아니야.

- 오토바이와 차가 충돌해서 사람이 굴러 떨어져 앰블런스에 실려 왔건만, 보호자 확인이 되지 않은 관계로

X-Ray 촬영과 CT 촬영실에 들여보낼 수 없다며 지연시키던 병원측의 태도.

    촬영과 진단에 필요한 돈은 내가 낸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끝끝내 대기, 보호자 확인이 된 후에야 사진촬영에 들어가게 된 황당한 경험 - -;

"촬영실에 걸어 갈 수 있겠어요? 그렇게 할 수 있으면  걸어서 가세요.." (쓰바~ - -; 간호사 맞어?)

- 뒤에서 이를 지켜보던 원무과 직원이 교통사고 응급환자를 휠체어에 태워 밀어가야지..  걸어서 가라고

하다니 말이되냐?며 논쟁이 벌어져 휠체어가 마련이 되고 전신이 아픈 상태에서 휠체어에 앉았다.

그러자 간호사 왈, 혼자서 밀고 갈 수 있겠어요?(-.ㅜ. 징독한뇬.... 그렇게 일하기가 싫음 왜 출근하냐?)

- 뜨바~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의식이 있다고 해서 몸까지 멀쩡한 상태는 아니었단 말이다... - -;  -

결국 다시 원무과 직원이 그 불량 감자 -간호사-에게 뭐라고 한소리 해서 X-Ray 실까지 휠체어에 앉아

들어갔다. (여기에서 기억이 불분명하다. 문제의 그 간호사가 뒤에서 밀어주었는지 다리를 절뚝거리던

X-Ray 기사가 나를 촬영실까지 밀고 갔는지.. - -;)

    AFN이나 MBC에서 병원 응급환자는 일단 촬영실에 응급처치가 아니라.. 먼저 돈을 지급할 수 있는가?의 여부가 확인되고 나서야 TV에서 보던 리얼한 장면이 연출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나는 지금까지 응급실에 대해 가지고 있던 모든 환상이 산산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 하루 병원치료비가 5만원, 때로 필요에 따라서는 그 이상을 넘나들며 꼬박 꼬박 계산되며 의료보험과는 상관없는 교통사고니 재해/상해 보험과 책임/종합 보험에서 보험금타서 계산하던지, 아니면 100% 자부담 해야하는 놀라운 진료비 계산 시스템 - -; (병원은 있는 사람들만이 올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며...)

- 입원병동에는 정말 오늘/내일하는 중환자들 또는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만이 모여있었다... 정말이쥐... 폐렴증세.. 배에 복수가 차서.. 정신병동에서 2년간 있다가 온 일흔이 넘은 노인분들..... - -;  산소탱크에 흡입호스에... 뼈가 산산이 바스러져 정형외과 수술을 받고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들... 아 정말.. 의료시설이 아니었다면 아비규환이라고 표현해야 할 판이었다.. 의료시설과 의료진이 있고 치료받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니 중환자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입원해 있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긴긴 기간 동안 병원에 약품과 기계를 공급하는 회사들을 샅샅이 훑기 시작했다...분석의 실마리를 찾다보니 휠체어 가격에서 휠체어 공급하는 회사, 주사기 공급하는 회사까지 찾게 되더구만... 왜냐고? 투자할거 아니가? ^^;

그리고.. 종합병원의 간호사들에게서 들은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 "산모가 병원에서 출산후

매일 제품인데 몇개월을 주기로 공급 회사를 바꿔가며 순환되더라구요."

- 카페에서 24시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CD 나 Tape처럼 학대의 순환을 거듭하는 인턴과 수련의의 뼈빠지게 과중한 업무.. 업무...

- 그에 결코 뒤지지 않는 간호사들의 확실한 3교대 중노동 봉사... - -; (아~ 불쌍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