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사람마음이란.

글을 열심히 읽기만 할때의 입장,  

- 글의 내용에 신경쓴다. 나한테 도움이 되나 안되나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 다 읽어본 후, 반응은 크게 두가지로 갈린다. 우와~.. 사람이 아니군.. 누구야? 도대체?

    한줄 리플을 달거나 일장장문의 이멜을 보낸다..

    당신의 글은 히딩크를 만난 충격과 맞먹었소!! 하면서...

    또 다른 다른 하나는... 웃기지도 않는군... 이런것도 글이라고... 막 태클을 건다..

    알고 있는 모든 인맥/학맥/지식을 다 동원해서 논리적이라고 생각되는 반격을 가한다.

    때로 감정적 인신공격도 서슴치 않는다. 불과 10년전만해도 지금과 같은 정보화 사회의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을 때는 쉽게 구할 수 없던 자료와 정보들이 키보드만 두드리면 나오기 때문에

    백을 흑이라 주장하고 흑을 백이라 주장하며 설전이 벌어진다. 끝이 없다.

- 때로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내용에 엄청난 쇼크를 받는다. 마음이 울렁거리고 진정 되지 않는다.

   신앙적으로 심취한 배경이 있었던 사람에겐 베드로가 예수를 만나 기적을 목격한 그런 기분이다.

   병법에 심취해 있던 사람에게는 유비가 제갈공명을 만나 뒤통수가 띵~한 느낌이 든다.

   아... 갑자기.. 필자가 신으로 보여진다.  완전해 보인다. 추종자가 되고 싶어진다.

   존경해 마지 않습니다. 배우고 싶습니다... 이런 메세지를 보낸다..

   필자는 처음에는 기분이 좋다..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 진 기분이다.. 근데.. 날이면 날마다 이구동성

   불특정 다수에게서 그런 글이 온다.... 아!~ '짱" 난다.... 동료들에게도 알린다.. '조심하라고... - -;'

   메신저로 이멜로 수시로 연락을 하는 통에 해야할 일에 집중해야 하는 필자로서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결국 메신저의 온라인 목록을 끈다. - -;

   초야에 묻혀살다 갑자기 유명해지면 치르야할 유명세로 필자들은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식값처럼 기분이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에는 무덤덤 해진다... 초월하는 것이다.

   이것이 잘되지 않으면 끝끝내 마음고생을 한다.

- 독자들이 느꼈던 처음의 그 뜨거웠던 마음이 이제는 식어간다. 누드도 태어나서 첨 볼때는 충격을 먹지만, 자꾸 보면 무뎌지는 것처럼. 사람을 뛰어넘는 무술의 경공술도 첨볼때야 신기하고 저렇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끌리지만 10년을 하루같이 연마해야 한다는 현실앞에서 고개를 도리 도리 하듯이 새로운 충격을 주는 새로운 필자를 찾아간다.

- 새로 만난 필자들에게, 기존에 만났었던 필자들에게서 받았었던-충격과 감명을 받았던-내용들을 막 써먹는다. 마치 자기가 아는 것인양... 그리고 막 태클을 걸어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재미가 없으면 떠난다.. 그리고 재미를 찾아 여기 저기를 떠돈다. - -; 이들은 삶을 위한 거래에서도 똑같은 성향을 보여준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초단타 트레이드와 같은 게임방식에 열광한다는 것이다.

- 간혹, 그 진가를 알아차리고 끝까지 애독자가 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필자들의 이상에 공감한다.

  필요하다면 때로 기꺼이 지갑을 연다. 이들은 자기들이 찾아낸 선도자들이 이 세상의 모습을 바꾸어

  버리거나  변화시키거나 하다못해 독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주리라 믿거나 기대한다.

- 필자들은 1%에 해당하는 이런 애독자들이 너무나 고맙다. 사무실 선반 깊숙이 숨어있는 컵라면은 배부른 상황에선 간식거리지만 어려운 상황에선 피눈물의 상징이된다.[간혹 실수로 선반에 숨겨놓은 컵라면이 사진에 드러나는 옥의 티가 연출되기도 하지만] 암튼, 시간이 가고 내공이 서서이 쌓여가면서 주변에서 바라보는 수많은 눈이 있다는 사실에 알게 모르게 어깨에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고 부담이 되기도 한다.

글을 열심히 쓸 때의 입장.

- 하루에도 몇번씩 자기가 쓴 게시물의 조회수에 눈이간다. 글을 읽기만 했을 때는 신경도 안쓰던 부분이다..     - -;

- 첨부해 올린 파일의 다운로드 수를 보며 내심 즐거워 한다... 어디보자 처음 2~3개는 내가 업로드 한후 성공적으로 다운되는지 체크한거고, 나머지 수치는 ... 움하하하하 ^^; (아무에게도 표현안하지만 내심 즐겁다..)

그리고 시간이 간다.. 아무도 리플을 안단다... 날밤까면서 작업한 것에 회의가 들기 시작한다. - -;

- 자기글에 "추천하기"를 클릭한다. 여러번 클릭하고 싶지만 한번만 허용된다. 아쉽다.. - -;

- 갑자기 입장이 바뀌면서 오만 생각이 머리를 때린다... 우쒸이.... 다음에는 더욱 쇼킹한 내용으로 심혈을

기울여 일필휘지 해서.. 경악하게 해야지... 이럴쑤가... 날밤을 깠건만....- -;

-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기대가 자꾸만 사라진다.. 거품이 꺼진다... 물론 나이도 있고, 체면도 있으니

겉으로는 내색을 안한다.. 이멜 박스를 자꾸만 열어본다.. 아무런 이멜도 없다... 체념한다.

차라리 누군가 태클이라도 걸어주면 좋겠건만.. 이런 영양가 없는 생각까지 들정도다...

- 하루가 지난다. 어제아래 밤샘해서 뜨겁던 몸과 마음도 자고 일어나니 어느정도 제자리로 돌아가 있다.

  뜨거운 열정보다 냉철한 이성이 현실과 조우하면서 무덤덤해져 간다.

- 그리고 생각한다. 쓰바~.... 내일 지구가 무너져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으마.

- 초코파이를 꺼내 입에 하나 문다.. 달다~... 병원에 누워 있는 1급 지체 장애 친구를 생각하며 키보드를

  두드린다. 내가 쓴 글을 그 친구에게 보여주야쥐... 경제적 능력을 상실한 그 친구가 잘 할 수 있는 유일

  한 것은 생각하는 것, 그 친구에게 투자를 가르쳐야지... 한 서너 시간 앉아 작업하다 보면 허리가 아파온

  다. 자리를 뜨고 싶다. 그럴때면 이멜을 알려 달랬더니 고개를 도리 조리 저으며 문을 쾅닫고 들어가

  버린 놀라운 태도와 매너를 보여준 여한의사 생각을 하며 아픈것을 참아내고 견딘다.

  그래.... 언젠가 당신들이 나를 우습게 생각하고 여긴것에 대해 내가 웃을날이 오겠쥐....

  자나 깨나 앉으나 항상 투자를 생각하는 냉철한 이성을 가진 나도 감정을 가진 사람이다....

   내 몸에는 아직도 따뜻한 인간의 피가 흐르고 있다... -로보캅- 

   하물며 사람인 나는 오죽하겠는가?

- 아... 오늘도 작업할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하다... 오늘 들어야할 회계수업도 아직 덜 끝났는데.....

- 필자들이 풀리포트를 수십개씩 뽑아내는 것을 감탄해 마지 않을 수 없으며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도 아니군... 필자들은 수퍼맨인가? 아니면 허구헌날 날밤 까는가? 그렇지 않고서야? 어케?.....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쪼코파이나 하나 입에 물어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