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정을 좋아하는 이유

세정의 nii라는 옷을 즐겨 입습니다.

지금 입고 있는 옷도...  점퍼, 라운드티셔츠,셔츠는 nii의 옷이고.. 면바지는 티피코시의 싸구려 옷이죠..

면바지의 경우... 경험상 옷의 질이 브랜드마다 그리 다르지 않다고 여겨져서... 가장 싼 옷을 삽니다. 이마트나 LG마트에서 면바지를 사고 싶으나.. 할인점 면바지는 아저씨용이라서 바지폭이 무지 크기 때문에 나중에 나이가 좀 더 먹으면 할인점 면바지를 입을 생각이구요..(할인점 면바지가 더 싸죠..)

면바지는 싼 것이 기준이고(고객이 원하는 가치) 이런 시장은 가격경쟁 시장이라면...(적어도 제게는..)

티셔츠나 점퍼 같은 경우.. 경험상 적당한 돈을 지불해서 산 좋은 옷은 돈값을 한다! 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싼 옷을 샀다가 옷이 맘에들지 않아서 잘 안입고 다닌다는지.. 옷이 늘어난다든지 하여...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입증시켜주는 예가 많기 때문이죠...

그중 제가 nii의 옷을 좋아하는 것은... 물론 개인적 취향이지요 ^^

다만 이 개인적 취향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지난 몇년동안 nii의 옷을 사입으며 느끼는 것이 있는데요... 'nii는 정직하다'라는 거죠...

지나친 가격할인이 일단 없고.. 왠만해서는 평상시에 세일을 남발하지 않습니다.

옷의 질이 최상급이고... 실증나지 않는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고..또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계속 유지해나가고 있는 몇 안되는 캐주얼브랜드라고 봅니다.

가령 유행에 편승해서... 해마다 트렌디를 이리저리 쫒아다니다가 제 색깔을 잃어버리는 무수한 브랜드들을 보아왔지만... nii는 특유의 정통 아이비스타일을 계속 고수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칭찬한다고 해서.. nii가 패션시장을 재패할 것이냐?   절대 아니죠...

패션 시장이라는 것은 독점이 없는 시장 같습니다.

가령 한 브랜드가 양적으로 커나가는 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는 듯 해요..

하지만 nii의 매출이...여타 평범한 캐주얼 브랜드의 매출과 비슷하다고 해서...nii가 그들과 비슷한 가치를 가진 브랜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출을 단기적으로 늘리는 것은 참 쉽습니다.

다만 그것을 유지해내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해서.. 고객들을 꾸준히 유지해낼 수 있는 경우.. 브랜드 가치는 높아지는 듯 합니다. 브랜드가 끊임없이 생겨나고 없어지는 패션 시장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고수하며 고정팬을 확보하여..그들에게 좋은 옷을 입는 만족감을 주는 회사는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브랜드는 신뢰이자 약속이죠. ... 광고를 잘한다고 브랜드가 커가는 것이 절대 아닌듯 싶어요...

제품에 그만큼의 가치가 있고.. 브랜드의 개성과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때에 좋은 브랜드가 탄생하는 듯 합니다.

패션업에 대해 이런 의문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엄청난 기계설비와... 큰 덩치의 회사들이 많은데도...  그들 기업의 가치를 아무리 평가해도.. 규모와 매출로 볼때 보잘것 없는 한섬(타임) 같은 회사보다 가치가 훨씬 적은 경우가 많은게 아무래도 이상했거든요.

만약 제 생각이 맞다면 한섬(타임)은 규모는 작지만...가치는 큰.. '작은 거인'인 셈이죠..

내가 과연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인가? 회사의 가치란 것이 규모에 비해 이렇게 크게 나타날 수 있을까? 의문이 있었는데요...

회사의 가치란 결국 회사의 양적 규모보다는....제품 수요자의 만족지수의 총계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적어도 소비자 대상의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에서... 기업의 가치는 기업 내부에 있다기 보다 소비자들의 만족도에 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제 경우... 보통 이런 산업에 투자하는 편이고요...

한섬(타임)이 더이상 소비자들을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나타난다면... 제게 꼭 말해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