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업종, 거기에 돈이 있다

사람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돈을 버는 기업은 바로 3D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다

대기업의 채용경쟁률이 100대 1을 넘어서는 등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다. 대졸자는 취직할 자리가 없다지만, 중소기업은 생산직 지원자가 없어 공장을 돌릴 수 없다고 볼멘소리다. 누구나 힘든 일을 하기 싫어하고 편한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렇다면 힘든 일을 하는 기업이 투자자도 힘들게 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3D업종은 좋은 투자처이다. 첫째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일은 인간생활에 꼭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수요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처를 확보하고 있다. 둘째 3D업종은 영세기업들이 많아 산업 내에서 확실한 위치를 굳건히 잡은 기업들은 경쟁상대 없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덤으로 규모의 경제에 따라 시장은 점점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셋째는 정작 투자자는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3D업종의 대표산업이 바로 환경산업이다. 환경산업은 더럽혀지는 것을 막는 환경오염방지산업과 이미 발생한 환경폐기물을 정화하는 환경폐기산업으로 나눌 수 있다. 오염방지와 환경정화를 위해서는 노동력뿐만이 아니라,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환경산업은 기술적 진입장벽이 존재하고, 이런 점에서 일반 3D업종보다 환경산업이 매력적이다. 특히 환경산업은 삶에 질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정부의 환경규제가 심해지고 있어 산업의 성장성이 높다.

이에 대학투자저널 기업분석팀은 환경산업 중에서도 물, 공기, 건축폐기물 3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령하고 있으며, 향후 기업가치의 증가가 예상되는 기업 3선을 선정해보았다.

아쿠아테크는 회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현재까지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BIOSUF공법을 가지고 분뇨와 축산폐수를 정화하는 사업부문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정화조를 만들고 폐수처리시설을 만드는 3D업종 같아 보이지만 회사 초기의 모습이었을 뿐, 현재는 신기술 인증을 받은 기술을 토대로 시스템 구축 등을 담당하는 S/W 회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내년에 BIOSUF 외에 새로운 기술인 Synbio를 가지고 용량이 큰 수처리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인데, 기술의 정도로 볼 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된다. 관급 위주의 사업구조여서 4/4분기에 매출이 집중되니 이 기간의 수치를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인선이엔티는 재개발, 재건축을 도중에 발생하는 폐기물을 수집?운반하여 재활용이 불가능한 불순물을 분리한 후 재생골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폐기물 수집?운반과 중간처리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재건축, 재개발의 시행과 리모델링 시장규모 확대, 환경관련 폐기물 처리에 대한 수요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연 20%이상의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해왔다. 이러한 성장세가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부동산안정대책으로 주춤할 것이라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 예상된다. 또한 지난 6월 상장하여, 재무구조가 건실해졌다는 점도 인선이엔티가 지닌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코트렐은 발전소, 시멘트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황성분을 정화시키는 대기오염방지시설전문업체이다. IMF이후 민간수주부분에서 불황을 겪으면서 지난 3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하였지만, 관급공사의 수주가 급격히 증가하고 인건비등의 판관비가 감소하면서 올해 흑자반전하였다. 한국코트렐은 눈여겨 봐야할 2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는 삼천포 화력발전소 탈황설비공사 수주 등 현재 820억원의 수주잔고를 가지고 있다. 이는 2001년 한국코트렐의 매출이 20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한다면 향후 2~3년간의 매출량은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2005년도에 대기환경보존법이 실행되어, 황화물과 먼지에 대한 감독이 강화되어, 얼어붙은 민간수주를 늘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3D업종 구직자들이 피해간다고, 투자자들도 피해가서는 안 된다. 사람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돈을 버는 기업은 바로 3D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다. 백조가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는 것은 수면 아래 물갈퀴질이듯 사람들의 높아가는 삶의 질 뒤에는 묵묵히 뒤처리를 하는 3D업종 기업들이 버티고 있다. ‘사람들이 혐오하고 지저분한 일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라’ 라며 장의업체에 투자해 큰 수익을 냈던 피터린치의 말을 기억하라.

대학투자저널 기업분석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