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보엠이씨, '최대 분기 실적 경신 + 저평가'

세보엠이씨는 클린룸과 고층빌딩의 배관설비 시공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클린룸은 공기 중의 부유 먼지가 극히 적고, 요구하는 청정도가 언제나 유지되는 방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산업에 사용된다.

세보엠이씨는 2분기 연속으로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액은 1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급증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지배지분)은 76억3500만원과 63억원으로 각각 283%와 209% 뛰었다.



국내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가 실적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보엠이씨의 올해 1분기 국내 설비 매출액은 1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급증했다.



향후 세보엠이씨의 주요 실적 관전 포인트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설비투자와 관련한 수주 성공 여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10나노 생산라인 보완 투자를 진행한다. 내년엔 7나노 반도체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화성 17라인 옆에 신축될 7나노 반도체 공장은 내년 말까지 공장 건설과 클린룸 설치, 장비 반입을 마칠 예정이다. 클린룸 신축으로 세보엠이씨의 신규 수주 가능성이 열렸다.

OLED 수요 증가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관심을 두고 지켜볼 부분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설비였던 L7-1 라인을 6세대 플렉시블 OLED로 전환하는 투자를 이미 시작했다. 또한, 지난 10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탕정디스플레이시티 2단지에 신공장 부지 조성을 시작했다. 생산시설은 2018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세보엠이씨의 현재 투자지표는 PER 5.3배, PBR 0.81배, ROE 15.3%다. PER은 5년 평균인 6.6배에 비해 약 20% 낮다. 지난 10년간 PER 최고치는 9.6배(2015년 5월), 최저치는 3.1배(2008년 11월)를 각각 기록했다.



세보엠이씨의 배당 정책은 꾸준함과 최근 인상 추세가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매년 배당을 했고, 최근 3년 연속으로 주당배당금을 늘렸다. 5월 17일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2.16%로 국고채 3년물 시장금리(1.68%)의 1.3배다.